공식 장기대국에는 50년 전부터 옛날에 없던 점수제가 적용되고 있다. 바둑에 6호반공제가 있듯이 장기에는 승부가 나지 않았을 때(빅수) 장기판위에 남아있는 기물에 점수를 계산하여 점수가 많은 쪽이 승리하는 것이 점수제 장기대국이다.
옛날 우리선조들의 장기대국은 고작 두 사람이 느티나무 그늘에서 장기를 두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비기면 비기는 것으로 끝나고 다음에 다시 두었으나, 지금의 장기대국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공식시합에서는 승자와 패자를 반드시 정해진 시간 안에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국 노인장기대회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8년간 실시한 바 있었는데, 전국 각시도지회에서 참가한 512명 선수가 동시에 30분 안에 끝내야만 승자 256명이 2회전에 올라가는데 만일 이 중에서 한팀이라도 대국이 끝나지 않을 경우에는 전체대회 진행에 차질이 생기므로 동시에 승자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점수제방식이 유일하다. 따라서 30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장기판위에 남은 기물의 점수를 계산하여 점수가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것으로 결정하여 2회전에 진출시키는 제도다.
장기 알은 한(漢)과 초(楚)의 기물이 각각 16개다. 한나라 한(漢)이나 초나라 초(楚)는 각각 나라를 대표하는 임금이기 때문에 점수가 없고 그 외 기물 15개는 모두 점수가 부여되어있다.
그리고 나중에 두는 후수가 불리하기 때문에 1.5점의 점수를 덤으로 받게 된다. 즉 현대장기의 공식대국은 점수싸움이다. 73.5점대 72점의 점수싸움인데 어느 편이든 완승아니면 0.5점 이상만이기면 되는 것이다.
옛날 농경사회에서 우리선조들이 장기를 고안할 때는 수백 명씩이 한자리에 앉아서 대국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기였기에 점수제가 필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부담 없는 무승부가 우리선조들의 가장 선호하는 사상이었다. 이 사상은 영토가 좁은 우리나라가 항상 침략당하는 것을 피하고 되도록 이웃나라들과 서로 화평하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빅을 가장 선호하여 선조들은 장기12수중에 빅수를 최고라 평했다.
그러나 문화가 발달한 지금은 농경사회 때의 선조들이 고안해낸 빅수가 최대걸림돌이 되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기에 후손들이 궁리 끝에 50년 전에 처음으로 장기알에 점수를 부여했는데 기물의 능력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게 되어 차를 가장 높은 13점으로 정했고 그 다음 큰 힘을 가진 포를 7점을 주었다.
공식대국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빅수를 막을 길이 없어 고안해낸 것이 점수제방식인데 이 방식 때문에 장기가 오히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오늘날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