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관왕 등극…‘양승태 전성시대’ 열어젖혀

(PPSS 엄민용 기자) 국내 장기 랭킹 1위 ‘백곰’ 양승태 9단은 강했다.
양승태 9단은 11일 서울시 성북구 대한장기협회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26 홍창우배 전국 장기대회’ 결승 3번기에서 강민승 2단을 2-0으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양승태 9단의 관록과 강민승 2단의 패기가 맞붙은 이번 결승 3번기 1국은 ‘귀마’ 대 ‘귀마’ 포진으로 진행됐다. 초반 분위기는 양승태 9단이 주도했다. 하지만 불안하게 출발한 강민승 2단이 중반부터 반격에 성공하며 격차를 크게 벌려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 관록은 위기에서 빛났다. 종반에 들어서면서 강민승 2단이 방심한 사이 양승태 9단이 연이어 차장과 상장을 부르며 단번에 형세를 뒤집고는 그대로 승부를 끝냈다.
결승 2국도 흐름이 비슷했다. 강민승 2단이 초반 양승태 9단의 무리한 공격을 잘 막아내며 미세하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양승태 9단이 거센 공격을 통해 전세를 만회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1차, 1마, 2졸, 2사 등을 똑같이 남겨둬 덤이 승부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20여 분간 공방을 벌이다 강민승 2단이 기물을 거뒀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젊은 피’ 강민승 2단이 이변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결승 3번기에서 강민승 2단이 한 판도 건지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면서 다시 한번 양승태 9단의 ‘관록의 힘’을 알게 했다.
우승을 차지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양승태 9단은 “강자들이 너무 많아 앞으로의 대회에서는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종이 한 장의 기량 차이로 승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는 노력 외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해 더욱 많은 기록을 쌓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양승태 9단은 2025년과 2026년 기왕전, 2025년 명인전, 2026년 최고수전, 2026년 총재배 등 올해 4회 우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6회 우승을 차지하며 ‘양승태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반면 2025년 대구달구벌 아마국수전 우승으로 입단한 강민승 2단은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프로 입단 후 세 번째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또다시 랭킹 1위 양승태 9단의 벽에 막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강민승 2단은 2025년 패왕전과 2026년 명인전에서도 결승전에 올랐으나 각각 이창원 9단과 박영완 9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대회를 창설한 가수 겸 사업가 홍창우 초단은 5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Official 홍창우’의 운영자다. 대국 종료 후 홍창우 초단은 제2회 대회는 내년 1월 3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창우배는 우승 상금 500만 원, 준우승 상금 200만 원이 주어지며, 본선 대회는 각자 15분, 30초 3회, 총 대국시간 70분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