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모습, 왼쪽부터 대한장기협회 김승래 회장, 양승태 9단, 강민승 2단, 대회 후원자 홍창우 초단 [사진=대한장기협회 제공]](https://cdn.dailysportshankook.co.kr/news/photo/202610/434313_450128_2937.jpeg)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랭킹 1위 '백곰' 양승태 9단(1981년생)은 역시 강했다. 11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대한장기협회 특별 대국실에서 진행된 ‘2026 홍창우배 전국 장기대회' 결승3번에서 양승태 9단이 강민승 2단(1994년생)을 맞아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양승태 9단의 관록과 강민승 2단의 패기가 맞붙은 이번 결승3번기 1국은 (초)양승태 9단(귀마) vs (한)강민승 2단(귀마)으로 진행됐다.
초반 불안하게 출발했던 강민승 2단은 중반 반격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격차를 벌려 놓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종반에 강민승 2단이 궁중 착수 후 양승태 9단이 차장, 상장을 연이어 부르면서 AI형세는 급격하게 양승태 9단의 우세를 예상했다. 이어 형세가 기울자 강민승 2단은 기물을 거뒀다. 초한을 바꿔 진행된 결승2국도 강민승 2단이 역전패를 당했다.
결승2국에서 강민승 2단이 초반 양승태 9단의 무리한 공격을 잘 막아내며 미세하게 앞서 나갔으나 중반 양승태 9단이 상으로 궁 일대를 공격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 전투 후 양쪽 진영의 기물은 서로 똑같이 1차, 1마, 2졸, 2사 등을 남겨두고 덤에 걸리는 상황에서 20여분간 공방을 벌이다 강민승 2단이 기물을 거뒀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강민승 2단이 이변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승3번기에서 한 판도 건지지 못하고 완패를 하면서 양승태 9단의 관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승을 차지한 양승태 9단은 "이번 결승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승2국에서 초반 포로 졸을 치면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저다운 색깔이 뭘까 고민하다가 결승1국을 이겨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어 과감하게 뒀으나 강민승 2단이 잘 대처하면서 고전했다. 승부처에서 상이 떠서 포를 겨냥하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렸는데 상대가 포를 귀환시키면서 수가 나와 승기를 잡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강자들이 너무 많아 앞으로 대회에서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종이 한 장의 승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모든 대회에 개근 출전하여 더욱 많은 기록을 쌓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승태 9단의 이번 우승으로 장기계에서는 벌써부터 물오른 '백곰'을 말릴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우승으로 양승태 9단은 2025년, 2026년 기왕전 우승, 2025년 명인전 우승, 2026년 최고수전 우승, 2026년 총재배 우승 등 올해 만 4회 우승, 개인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하며 '양승태 시대'를 예고했다.
결승3번기를 앞두고 '준비된 강민승은 다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던 강민승 2단이었기에 역전패를 당한 충격은 컸다. 종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강민승 2단은 "준비하고 나왔는데 2연패를 당해 장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 같다. 저의 부족함도 알 수 있었고 양승태 사범님의 저력을 알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대회라도 연구를 하지 않고 출전했는데 이번 대회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패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2025년 대구달구벌 아마국수전 우승으로 입단한 강민승 2단은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프로 입단 후 세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랭킹 1위 양승태 9단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강민승 2단은 2025년 패왕전, 2026년 명인전 결승전에 올랐으나 각각 이창원 9단, 박영완 9단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결승전에서 만났던 양승태 9단, 박영완 9단, 이창원 9단 등은 모두 '4대 천왕'으로 강민승 2단은 또 한 명의 4대 천왕 유종범 6단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 장기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강민승 2단은 최근 2경기에서 유종범 6단에게 모두 승리를 거둔 무서운 신예다.
이번 대회를 창설한 가수 겸 사업가 홍창우 초단은 52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Official 홍창우' 운영자다. 대국 종료 후 홍창우 초단은 제2회 대회는 내년 1월 3일 개최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창우배는 우승 상금 500만원, 준우승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본선 대회는 각자 15분, 30초 3회, 총 대국시간 70분으로 진행됐다.
![강민승 2단(좌)과 양승태 9단의 결승전 대국 모습 [사진=대한장기협회 제공]](https://cdn.dailysportshankook.co.kr/news/photo/202610/434313_450129_302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