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잠을 못 잘 정도로 긴장했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창원(53) 7단이 생애 첫 국수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장기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6일 서울 성북구 (사)대한장기협회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25 국수전 장기대회’ 결승 5번기에서 이창원 7단은 신예 강동호(27) 3단을 세 판 연속 제압하며 종합 전적 3-0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결승 1국에서 이창원 7단은 초반 차가 잡히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강동호 3단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완승을 거뒀다. 이어진 2국과 3국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과 침착한 수읽기로 상대를 압도하며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창원 7단은 "그동안 우승 한 번 못 해봤는데 이렇게 뜻깊은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대회를 개최해주신 권장섭 총재님과 응원해준 타이슨장기 애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타이슨장기’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이창원 7단은 유튜브 채널 ‘타이슨장기’를 운영하며 3만45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장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특히, 온라인 장기 프로그램의 ‘시간 연장’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콘셉트로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창원은 이번 우승으로 그는 7단에서 8단으로 승단하며 명실상부한 장기계의 정상급 기사로 올라섰다. 2019년 이후 장기 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던 그는 최근 대회가 활성화되면서 다시 무대에 복귀해 이번 대회에서 도남희, 김영림, 유종범, 박기환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패한 강동호 3단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3대1이나 3대2였다면 덜 아쉬웠을 텐데, 3대0으로 패해 부끄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국수전은 1996년 창설되어 2006년 제5회를 끝으로 중단됐던 대회다. 올해 초 취임한 권장섭 총재가 총재배, 명인전에 이어 사비를 들여 부활시킨 이번 대회는 장기계의 전통과 명맥을 잇는 의미 있는 무대였다는 평가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 차기 대회 본선 시드가 주어졌으며, 준우승자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코노미퀸 유인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