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균 2단은 2008년도 당시 김기영, 김경중, 김동학 등 당대 국수(나라에서 인정 할 만큼의 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률로 한게임 장기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장기계에 커다란 충격과 동호인들에게 깊은 관심을 받았던 신예 유망기사이다.
그 후 개인사정으로 기전출전을 거의 하지 않아서 그동안 혹시 기력이 녹슨 것은 아닐는지 사뭇 염려도 되었으나 어디까지나 기우 [杞憂]일뿐, 6월 30일 현재 4전 4승으로 1위가 확실시 되고 있어 다시 한 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실력 있는 전문기사들이 귀마 포진에 비하여 다소 불리하다고 인정해버린 후수(한) 원앙마 포진으로 김경중 9단을 상대로 압승하였다는 것은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를 정도다. 귀마 포진 연구에만 관심이 집중되었던 선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고 생각이 든다.(선배님들은 그동안 해 오셨던 귀마 포진만 연구하세요. 전 기존 원앙마 포진의 한계를 극복하여 우승하겠소.)
무서운 신예이며 천재기사인 차선균 2단의 승승장구 [乘勝長驅]를 저지하기 위하여 작년 한게임장기 그랑프리 우승자인 하성호 8단이 치열한 접전 끝에 0.5점의 점수로 힘겹게 승리하려 했으나 그 대국마저도 종반 대 역전극을 펼친 차선균 2단의 1.5점 점수승으로 마감이 되어 역시 장기도사라고 불릴 만 큼 극찬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지난 6월 27일 4시에 시작된 차선균 2단(한) 대 김경중 9단(초)의 대국부터 주요 장면을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
(그림 1)
19수째 초에서 우진의 차가 좌진으로 이동하여 차대를 청한 것은 다소 성급한 수로 한에서 24사를 올린 점과 우변의 차가 진출하게 된다고 볼 때 초의 김경중 9단이 당장은 잘못 둔 수가 아닐지라도 중반에 유리한 작전을 도모하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공격자가 먼저 차대를 할 경우 후속타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역습당하기 십상이다.
(그림 2)
(그림 2)처럼 한에서 54병으로 초의 귀윗상을 위협하려 하자 초에서는 63으로 졸을 올려 방어한 것이 오히려 초의 좌진이 붕 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형태가 좋지 않아 한의 차선균2단이 36포를 14로 이동하여 공격할 경우 초의 김경중 9단의 형세가 불리해진다.
(그림 3)
(그림 3)은 지난 6월 30일 4시에 시작된 하성호 8단(한) 대 차선균 2단(초)의 대국 장면으로 양측이 수비만을 갖추고 지루한 국면이 줄곧 유지 되고 있었으나 44수째 한에서 44중앙상으로 초의 우진을 먼저 공격하였는데, 이는 초의 우진 졸들이 차후에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함과 한의 37마가 45로 진출한 후 기회를 엿본 후 공격하려는 의도다.
(그림 4)
(그림 4)와 같이 한에서 면에 있는 포를 이용하여 초의 원앙마를 선제공격한 것은 양측 모두 면포가 궁성에 있지 않고 이탈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의 하성호 8단이 초의 차선균 2단의 잘 짜인 원앙마 포진의 조직력을 흩뜨리기 위한 적절한 시기의 한수라 여겨진다. 이때 초에서 무심코 75마로 한포를 취하게 되면 한의 우진에 있는 17차가 67졸을 잡고 찻길을 확보하기 때문에 초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림 5)
80수 째 초에서 둘 차례로 적진에 있는 12포를 불러들이기 위해 실전에서는 73마를 92로 이동하여 포의 다리를 놓아 주었는데 14포로 34마를 잡고 싸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한의 34마가 55로 진출하면 67졸이 위협받게 되므로 불상사를 없애기 위해서는 초의 차선균 2단이 34마를 먼저 공격할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우선으로 여기는 기풍답게 그 수는 두지 않았다. 하성호 8단이 차선균 2단과의 대국에서 특별히 잘 못 둔수는 없었으나 종반 낱장기에서 제대로 응수하지 못해 아쉽게 점수패한 점을 위로 드리며 승부사다운 면모를 물씬 풍겨준 차선균 2단의 남은 대국도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