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치열하게 펼쳐졌던 제17회 명인전 예선과 본선 그리고 8강전
이제는 결승전만 남게 되었습니다.
불볕 더위도 끝자락입니다.
결 좋은 가을 바람 부는 날을 기다리며
힘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일요일(8/17)
오늘은
제17회 명인전 최종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마지막 자리입니다.
손에 땀을 쥐는 숨막히는 대혈전 8강 대진표 대국시간에 따라서
속속 기사들이 당도합니다.
우리 모두 존경하고 흠모하는
권장섭 총재님께서 2013년 제16회로 막을 내린 명인전을 부활하여
다시 세상에 빛을 보게 애써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격조 깊은 결승행 티켓 2장을 향한 8강 대국 진행 상황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1) 강민승 초단 vs 한현재 4단(2025 최고수,랭킹9위)
강민승 초단은 제6회 달구벌전국장기대회(2025/4/26) 우승. 프로로 입단하여.
첫 도전무대가 바로 본대회 제17회 명인전 8강에 그 이름을 올렸으나,
안타깝게도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여 한현재 최고수가
무혈입성으로 4강에 올라간다. 한현재 최고수는 잠시나마 아주 달콤한 미소를 짓는데~
그 미소가 참 부럽기만 하다.
2) 윤병세 3단(랭킹5위) vs 김승래9단 (2023 최고수, 랭킹4위)
오늘은 한빈 초단(총재배 우승)이 메가폰(해설)을 잡는다.
김9단은 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겼는데 오늘은 핫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윤 3단이 워낙 강해서 그저 떨리는데 어떻게 아이스를 마시겠는가 ~
대국대용을 들여다보면
윤3단 13수는 자주 등장하는 포메이션
김9단은 차를 올려서 지키지 않고 마를 전면으로 배치한다.
윤3은 양포를 동원해서 한 우진영의 차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근데 21수가 좀 과했던 것 같다. 김9단이 상으로 졸을 치며
반발한다. 38수 차대가 이루어지며 초의 우진영이 급격히
허약해진다. 초 49의 대착각, 김9단의 놓칠 수 없는 급소 공격으로
이후 윤3단의 공격은 빛을 잃고 만다.
그리고 대국후 한참 있다가 우황청심환을 꺼내서 건넨다.
정작 윤3단이 먹어야 하는데 그만 깜빡해서 못 먹은 것이다.
잘 되면 술한잔 사라는 이야기다.
점심시간이다
늘 간다고 가는 곳이 그저 청해루 중국집이다.
볶음밥 2개, 짜장면 3개, 계산은 한현재 최고수가 지갑을 연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신발끈을 늦게 묽은건 아니다.
그곳은 신발 신고 먹는 곳이다.
아마도 부전승으로 올라와서 기분 좋아서 샀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볶음밥이 전과 다르게 참 맛있다.
3) 양승태 6단 (2025 기왕, 랭킹7위) vs 김진수2단(랭킹 36위)
양기왕은 7월에 기왕을 차지하고 본협회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 기세가 사뭇 거세다.
김진수 2단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차분하고 평온한 사람처럼 보인다.
실전 장면을 좀 들여다보면,
귀마대 귀마 포메이션이다.
김2단이 4수 최국수 포진을 펼친다.
양 기왕은 7수 포로 차를 먼저 몰고 졸을 접고 싶다고 천명한다.
결국 초 양차의 문이 활짝 열렸다.
양6단은 19수로 깊숙이 파고들며 변방의 병을
고립시킨다. 쉽게 놓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25수, 27수, 29수, 31수, 33수는 이미
설계대로 우려낸다. 드라마 결론 대본이 이미 나왔다는 것일까.
이후 87수 까지 이어졌으나 김2단이
다시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4) 이남욱 아마(대구) vs 강동호 3단(2024 최고수, 랭킹3위)
본 17회 명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이남욱 돌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분명히 말하지만 말이 그저 아마지, 이건 이미 프로 실력이라고 다들 말한다.
귀마 대 귀마 포메이션
관전포인트는 우선
공격은 어떻게 전개하고, 수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본다.
이남욱 선수의 21수 전개는 방금 막 끝난 양승태6단, 김진수 2단
대국과 흡사하다. 초의 궁귀마와 한의 귀상이 안나왔을 뿐 전투 양상은 비스무리하다.
강 최고수가 차로 마를 잡아주지 않고 포를 넘겨 받는 자리가 다르게 전개된다.
어떻게 흘러갈까. 두 대국자 모두 진지해진다.
긴장을 늦추고 편안한 모습이 되어야한다.
이선수가 27수, 29수 아주 잘 단련되고 숙련된 군사들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강동호 최고수가 0.5점 지키고 있다.
중반전의 상황에서는 먼저 졸병들을 점검해야 한다.
초졸 5, 한병 3 보병부대가 남았다. 강 최고수가 병력부족이라 조금 염려스럽긴 하나, 섣부른 판단은 안된다.
아직 갈길은 멀다.
이선수가 39수로 코끼리 부대를 선봉에 내세우고
말한필이 41수, 43수, 45수 기러기 대형으로 기마속도전으로 달려서
강최고수의 우진영을 뚫는다.
이후 강최고수의 양말이 적진을 이리저리 뚫어보려
달리지만 4졸의 합치된 힘으로 양말의 힘을 뺀다.
137까지 강최고수가 고삐를 바짝쥐고 추격을 시도했으나
이남욱 선수가 4강 티켓을 거머지게 된다.
5) 김승래9단(2023최고수, 랭킹4위)vs 한현재4단(2025최고수, 랭킹7위)
대국시작전 한현재 최고수는 넓은 특별대국실에 홀로 앉아 묵념에 잠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일까.
그와 같이 장기판에 마주 앉을 사람은 두렵다.
귀마 대 원앙마 포메이션
김9단은 9수로 변쪽으로 졸을 몬다.
차가 안으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한최고수가 18수로 다가오자 김9단은 흠칫 놀란다.
이쯤에서 아마 이판 진다는 예감이 살짝 들었을 것이다.
김9단은 좌진영으로 양차를 모으고 졸의 도강으로
첫 격전지로 삼는다.
한 최고수는 김9단이 와서 차대를 하라고 하고
차를 궁성옆에 바짝 붙이고 상 앞까지 진격한 병에게 힘을 내라고 독려한다.
국면은 잠시 궁성을 단단하게 준비하는 소강상태로 흘러가고
양포분할을 서두른다. 초51수로 전단을 구축하고자 척후병을 내보낸다.
김9단은 초읽기 일보직전이고
한 최고수는 대략 8분이 남아돈다.
초51수로 우마를 걸어보고 53수로 중앙마를 노려본다.
여기서 한최고수가 잠시 뜸들이며 시간을 조금 허비했다.
한최고수가 3분 가량 남았다.
차대이후 한 중앙상이 떨어지고 양병이 걸려
한의 쇠잔한 국면을 맞는다. 165수 종결이다.
6) 이남욱 아마 vs 양승태 6단 (2025 기왕, 랭킹7위)
원앙마 vs 귀마 포메이션
양기왕의 4수가 좀 특이하긴 하다. 별법이다.
연구된 수인가. 훗날 검증해 보기로 한다.
이 선수는 13수로 2졸의 도강을 강행하고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의지를 불태우는 듯 보인다.
초21수 차대인데. 보통 고수들 사이에는 상이 변으로 뽑고
차대는 안하는 법인데 해준다. 준비된게 있을까.
27수 4졸의 도강하고 뒷배는 초차가 봐줄 것이다.
75수 중원을 중심으로 5졸의 일렬횡대 학익진 포진이다. 당당하다.
대차후 서로 탐색전만 이어가다 96수에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마졸 대 포다. 인공지능은 아주 조금 초가 불리하다고 급보를 전해온다.
여기서 전국적인 형세를 살펴보면
초는 돌격 직전 대형이고 한 양기왕은 궁성을 중심으로
병력을 모아 웅크린 자세다.
120수 마지막 차대가 이루어진다.
쌍방 병력을 점검해보면 화력이 완전 똑 같다.
덤 1.5점이 이남욱 선수가 모자란다.
앞으로 전개 양상은 애꿎은 졸병대의 몸싸움이 치열할 것 같다.
양기왕의 150수 말 한필이 초 좌진영을 뚫으며
마포대가 되면서 점수차는 더 벌어져만 간다.
어어져 터진 156수의 일격, 그리고 166수 쇄기로 초진영은
허물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