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열린 2010 한게임 장기 그랑프리 결승전에서는 우승후보 예상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80%이상)을 차지하였던 김경중 9단이 복병기사였던 하성호 8단에게 3:1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 하여 운이 좋은 기사인 하성호 8단이 영예의 그랑프리를 차지하였다고는 하나 결승전이 5번기였고 본선대국에서도 매판 실력 없이 운만으로 이긴다는 것도 사실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남모르게 실력을 쌓아왔던 하성호 8단의 숨은 노력에 먼저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결승전 주요장면을 잠시 살펴보겠다.
(그림 1)
(그림 1)은 결승전 1국의 한 장면으로 한은 빠른 우안궁을 하여 대차를 시도하였고 초에서는 양사를 올려 양차의 기동성에 힘을 준 포진을 갖추어서 서로 간에 팽팽한 접전이 되었으나 87수째, 초의 성급했던 한 수에 서서히 균형이 깨지면서 95수째, 초에서 졸을 만지는 패착수로 인해 승부가 나게 되었다. 공격권(초)을 잡은 하성호 8단이 첫판을 내 준 것이라서 김경중 9단에게는 더욱 우승의 향방이 예상되기도 하였다.
(그림 2)
결승전 2국 또한 초를 잡은 김경중 9단의 맹공격으로 인하여 한의 수비가 깨져서 김 9단의 2승이 확정되었음에 누구도 아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승부가 기울여지고 있었으나 한에서 62째 (그림 2)처럼 포를 이용하여 초의 궁 옆에 배치하는 날카로운 급소 가격 수에 대역전이 되었다. 초에서 04포 이동시 08이 아닌 07로 갔더라면 62째 수가 나지도 않았을 탠데 김 9단에게는 통곡의 한수였으리라.
(그림 3)
결승 3국은 초를 잡은 하 8단의 선전이 돋보인 대국으로 한에서 78수째 역전을 도모하기 위해 수를 내보았으나 역부족으로 결국 기권하여 분위기가 하 8단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그림 3)처럼 한에서 포를 취하고 다시 장군을 쳐서 초차를 거는 수가 있으나 초마가 57로 이동하여 한포도 희생되기 때문에 불리했던 국면을 만회하지는 못하였다.
(그림 4)
결승 4국은 쌍방이 물고 물리는 대 접전을 펼친 대국으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0.5점 승부가 펼쳐졌는데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던 김 9단이 주춤하여 시간패를 당하여 결국 하 8단이 승리하였다.
(그림 4)에서 한의 66마가 74로 이동하면 수가 날것처럼 보이나 초에서 13차를 43으로 이동하면 버틸 수가 있었던 데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수를 빨리 생각 못한 것이 정말 아쉽지만 패한 것이라 운 좋게 이겨 우승한 하 국수도 자만하지 말고 실력 있는 기사로 거듭 나서 장기보급에 항상 힘써 주길 당부 드린다.